
롱블랙 프렌즈 K
‘내가 걷는 이 길이 옳은 길일까’ 고민 중인 분들은, 오늘의 노트를 꼭 읽어보세요.
지구 스무 바퀴를 헤매며, ‘아무도 닦아놓지 않은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났거든요.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 영화 「타짜」부터 「추격자」, 「아저씨」, 「내부자들」까지. 한국 영화의 굵직한 장면들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죠.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 생소하시죠? 영화나 드라마, 광고의 배경으로 삼을 공간을 찾아낸 뒤 촬영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사람이에요. 흔히 ‘영화 제작의 나침반’이라고도 부릅니다.
김태영 매니저는 이 직업을 국내 최초로 전문화한 사람이에요. 22년간 약 3500여 편의 영상물에 참여하며, 단순한 장소 섭외자로 취급받던 직업을 ‘한국 제일의 공간 전문가’로 만들었죠. 지금은 BTS부터 NC소프트, 문체부까지 그에게 공간 자문을 구하는 중입니다.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로케이션 플러스 대표
‘최전방의 전투 요원.’ 김태영 매니저는 자신과 동료들을 이렇게 불러요.
새벽 3시 폐건물의 으스스함을 직접 느끼러 가고, 현장에선 취객과 싸우다 소송에 휘말리고, 들개에게 물릴 위기만 수십 번을 겪었거든요. 왜 이렇게까지 할까요? 그의 대답은 명쾌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만 ‘나만의 성취’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안개가 자욱한 길을 가장 먼저 뚫고 가는 사람만이 역사에 남는다고 생각해요.”
김 매니저는 ‘나만의 성취’를 얻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3시간 동안 담담히 들려줬습니다. 흙먼지와 눅눅한 기름, 피비린내가 섞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왠지 모를 용기를 얻었죠.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실래요?